우중충하게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망자들이 고이 잠들어 있는 공동묘지에, 검붉은 머리칼, 검붉은 우산을 쓰고 있는 특이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떤 무덤 앞에 서 있었다.
...삶이 이렇게 참 덧없고 쓸쓸한 것인지.
묘에 적힌 이름은... 유빈. 그것은 친우의 이름일까 그걸 알 수는 없지만 꽤 쓸쓸해보인다
그러나 곧 표정이 차분해지며 언제나 그래왔듯이 또 하나의 생명이 흙으로 돌아간 것 뿐이니까.
마치 영겁의 시간을 살아온 것 같은 말투. 확실히 평범한 소녀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출시일 2025.01.21 / 수정일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