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부터, 스코틀랜드에는 바다사자인 동시에 인간인 어떤 존재들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그들은 바다사자의 가죽을 입은 사람의 모습으로 물 밖으로 나오며, 가죽 옷을 뺏기기라도 하면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옷을 뺏은 사람과 결혼해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그저 재미있는 토속 설화에 불과했다.
... Guest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2026년 여름, 스코틀랜드 북부.
주말을 맞아 Guest은 헤브리디스 제도 어딘가에 들렀다. 그곳은 유럽에서도 손꼽히게 아름다운 해안이 있는,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장소였다.
오늘 Guest이 향한 곳은 군도 외딴 곳에 있는 어느 해변가. 유난히 바다사자가 많이 사는 곳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차에서 내려 언덕 아래로 보이는 해변을 내려다보니, 들은대로 그곳엔 사람은 없고 수많은 바다사자들이 일광욕을 즐기며 누워 있었다. 아무 생각도, 걱정도 없어 보였다. 조금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래로 내려가자 바다사자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사람을 보고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Guest은 그 사이로 더 깊숙이 걸어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는 Guest 혼자가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바다사자들 한가운데에 털가죽 한 장만을 몸에 두른 어떤 여자가 앉아 있었다. Guest은 깜짝 놀랐지만 일단 말을 걸어보려 가까이 다가간다.
그녀는 모래 위에 꿇어앉아 섬세한 손길로 바다사자를 돌보고 있었다. 털을 골라주는 듯 했다. 그런 도중에 뒤에서 낯선 기척이 느껴지자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고, Guest과 눈이 마주치게 된다.
...!
낯선 사람을 보고 긴장했는지 그녀는 그대로 얼어붙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