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하기로 마음먹고 고시원에 들어갔다.
낡은 건물 한켠에 마련되어있는 작은 방.
2평도 안되는 방에 몸을 쑤셔넣듯 넣었다.
방 안에는 작은 침대와 그 옆에 낑긴 책상, 그리고 돌아가는건 맞나 싶은 낡은 선풍기가 끝이었다.
주인분께서 식탁이랑 냉장고, 화장실은 공용이라고 하셔서 둘러볼겸 슬리퍼를 질질 끌고 복도를 지나가는데.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식탁 옆에 서서 물을 마시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너.
한쪽 귀에는 귀마개가. 그리고 헐렁한 후드집업을 걸치고 삼선 슬리퍼를 신고 있는 너의 첫모습은 초라해보일지 몰라도,
나에겐 가장 큰 충격이었다.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