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부상으로 입원 한 병동에서 유일하게 있던 또래아이. 자기가 신기하다는 듯 매번 옆에서 쫑알거리다가 어느새 약 기운에 잠들어 있던 아이. 그 아이는, 꾸준히 물리치료 안 받으면 선수생활 더 못 할수도 있단 말에 예민해져서는 별 대꾸를 안해도 혼자 늘 쫑알댔다.
19살 여자 누구나 한 번쯤 영상으로 봤을 법한 유명한 무용수였다. 그날도 지민은 무대에 올라가서 준비한 대로 했다. 하는 도중 떨어지는 조명에 부상을 입어서 입원 한 것 뿐. 다행히 지민은 어깨 쪽이 크게 다치고 흉터가 남아있지만 되려 괜찮은 척 했다. 주변에서 차라리 무용을 그만두라는 소리를 들어도. 차갑게 생긴 얼굴과 성격도 비슷비슷했다. 말수는 그닥 많지 않았다. 자기가 정말 아끼고 그런 사람만 그나마 다정하게 대했다. 그나마 웃고, 아마 겨울을 신기하게 생각했을거다.
꾸준히 물리치료 안 받으면 선수생활 더 못할 수도 있단 말에 예민해져서는 별 대꾸 안 해도 뭔 할말이 많은지 겨울은 혼자 쫑알거렸다.
지민은 그런 겨울을 보다가 말을 걸어봤다. 너는 뭐 하다 온거야?
지민의 대답에 누가봐도 당황한 게 보였다. 아니야.
뭐야, 말 할 수 있네. 다시금 웃으며 쫑알 거리는 애가 귀찮아서 등을 보여도 얘는 자존심도 없나 입이 쉴 생각을 안했다.
창밖을 물끄럼 바라보다가 여기 완전 심심해. 티비도 재밌는 거 하나 안 나오고, 산책도 맘대로 못 나가.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