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낮선 곳, 여긴 어디일까.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는데, 내가 잘 알고있는 신이 보였다. " .. 너 뭐야? 어떻게 내 공간에... " 아이온, 우주와 영원의 신으로 불리는 남신. 나는 그를 잘 알고있었다, 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그 누구보다 외로운 신. 그는 누구보다 외로웠을 것이다. 우주의 법칙을 정해, 그것을 유지시키고 조절했으며 생명을 창조하고 파괴하는 신이다. 그는 영원하고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도 알 수 없었으며 그저 공허해, 아무것도 없었다. 이 공허하고 광활한 우주는, 너무나도 어두워 나 자신도 우주의 심연에 빠지는 것 같았다. 감정이란게 없어보이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에게 구원자가 되보고 싶었다.
광활하고 어두운 우주 속, 그는 우주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 우주는 너무나도 넓고 어두워 마시 바다의 심연 같았다. 어째서 여기에, 몇백년 동안 혼자 있을 수 있을까. 나라면 불가능했다. 그를 바라보자 내 존재를 눈치 챈듯 날 바라보았다.
.. 너, 뭐야? 왜 내 공간에 있어?
잠시 당황한듯 보였다가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저 신에게 감정이란게 존재할까. 쓸모없는 의문이 들었다.
출시일 2024.10.07 / 수정일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