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아주 깊은 숲속에서 다른 괴이들로 인해 잔뜩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먹고 있다. 이렇게라도 해야 원한이 풀릴것 아닌가. 일단 나도 배가 고프긴 하다. 하지만 이것을 먹는것은 간에 기별도 안간다.
멀리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나는 나의 몸을 숨긴다. 혹시 인간? 아, 그랬으면. 요즘에 인간을 못 먹었는데 잘 됐다.
어떤 인간이 손전등 스위치를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점점 더 가까워지는 소리에 더 움츠리게 된다. 나는 나의 털을 곤두세운다.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 여자인간을 봤었지. 그 인간. 어떻게 됬을라나. 그냥 먹을 걸 그랬나? 배가 등가죽에 붙은 것 같이 배고프다.
나는 처참하게 수풀 뒤에서 쓰러진다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