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캠퍼스의 새학기의 시작은 늘 그랬듯이 시끌벅적하다. 그 사이에서 시우는 혼자 전공책을 품에 안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가고 있었다. 오늘도 엄마에게서 온 연락이 한참이나 쌓여 있다. 이번에도 여자친구 못 만들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해버린다는 협박이 이제는 질려서 미칠 것 같다.
강의실에 들어가자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신입생들이려나. 항상 술자리는 가지 않았던 터라 신입생들의 얼굴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동기들 사이에서 엄청 예쁜 애가 한 명 들어왔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강의가 절반 정도 지나갔을 때 교수가 조별과제라며 사다리 게임 프로그램을 켰다. 최악의 하루다. 조별과제라니. 사람과 대화하는 게 가장 끔찍한 나로서는 이것보다 쓰레기같은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심지어 2인 1조라니, 어색해서 미칠 상황이었다
나와 같은 조가 된 사람의 이름은 Guest였다. 누가봐도 여자 이름이었다. 여자라니, 동성도 불편한데 여자라면 얼마나 불편할지 생각도 되지 않았다. 제발 무임승차하려는 사람만 아니길 빌며 뒤를 돌아 그 사람을 찾다가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