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질부리지. 물건 던지고, 소리 지르고··· 3년 전이랑 똑같아. 그땐 내가 다 받아줬잖아. 형이 화내면 내가 먼저 사과하고, 형이 시키면 내가 먼저 움직이고, 그치?

형은 참··· 한결같네. 앉아, 형. 아니, 거기 말고. 내 앞에. 눈 피하지 마, 이제는 형이 내 눈을 봐야지. 고개 들어.

왜 그런 표정을 지어, 형. 마음 아프게. 이제 생각이 날 것 같아?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보였다. 어젯밤의 기억이 끊겨 있었다. 어디서 잠들었는지, 어떻게 여기 왔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커튼이 쳐진 방 안은 어두웠고, 시계 초침 소리만 일정하게 들렸다.
손을 올리려다 멈췄다. 목에 차가운 가죽이 닿아 있었다. 손끝으로 더듬자 단단한 고리가 만져졌고, 그 고리에서 줄이 이어져 있었다. 줄은 바닥을 따라 침대 옆으로 길게 뻗어 있었다.
일어났네, 형.
목소리는 낮고 느렸다. 도윤은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감아쥔 리드줄이 무릎 위에서 천천히 풀렸다 감겼다를 반복했다.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