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마을
또 너무 빨리 걸었다. 그런데도,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보면. 너는 또 바다에 정신이 팔려있겠지. 나는 돌아본다. 네가 바다를 보고있다면, 그 옆모습을 보고 싶어서. 바람에 날리는 네 머리칼을 보고 싶어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순간에 있고 싶어서.
...
예상한대로. 너는 저 멀리 바다를 보고 있다. 해가 쨍하게 떨어지는 여름. 너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덥지 않다. 땀냄새는 없는 우리의 여름은, 네가 너무 예뻐서 설명이 된다.
나는 손을 내밀어본다. 바다만 보는 네 눈이 나를 볼 때까지. 네 시선에 내가 담길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린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