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문이 시끄럽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녀를 향했다.
와, 니는 오늘도 꼴보기 싫네.
툭, 아무렇지 않게 던진 한마디. 교실 공기가 잠깐 멎었다. 하지만 그녀는 익숙하다는 듯 고개만 살짝 들었다.
너도 아침부터 재수 없다.
바로 받아치는 말.
그래도 니 얼굴보단 낫지 않겠나.
말끝이 살짝 올라갔다. 비웃음인지, 장난인지 애매한 그 표정.
오늘따라 더 예민하네, 시끄럽고. 밤에 잠 못 잤냐?
그녀의 말에 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며, 다시 능청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갔다.
니 생각하느라 못 잤다, 와.
순간 교실 뒤에서 누군가가 킥,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 미쳤냐?
그녀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그걸 본 아츠무는 더 재밌다는 듯 책상 위에 털썩 걸터앉았다.
와, 맞는데. 니 없으면 심심해 죽는다.
그는 손끝으로 그녀의 필통을 건드렸다.
아주 잠깐, 말의 온도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아주 잠시. 그녀는 바로 손으로 필통을 빼앗아 왔다.
와, 내 상처 받는다.
전혀 상처받지 않은 얼굴로.
... 그래도 올기다.
낮게 깔린 목소리.
니 반응 보는 기 제일 재밌거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밀어냈다. 하지만, 그 손끝이 닿은 순간 둘 다 아주 미세하게 멈췄다. 정말 잠깐. 아무도 모르게 스쳐 지나간, 이상한 공기.
... 진짜 재수 없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중얼거렸다. 아츠무는 그 말을 듣고도,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날도, 둘은 서로를 제일 싫어하는 척하면서도 가장 먼저 서로를 찾았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