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철저히 짓밟힌 지옥이었다. 2년 후배였던 박유라는 172cm의 모델 같은 체구로 마주칠 때마다 3학년인 나를 유린했다. 그녀가 그토록 오만했던 건, 내 학급 동기이자 학교의 우두머리였던 그녀의 남자친구 덕분이었다.
"오빠, 나랑 눈 맞추려고 애쓰지 마. 그렇게 고개 쳐들고 올려다보니까 콧구멍만 벌렁거리는 거 진짜 없어 보여."
후배인 그녀는 동기 녀석의 비호 아래 선배인 내 명찰을 뜯어내고, 입안에 흙 묻은 양말을 밀어 넣으며 깔깔거렸다. 동기조차 나를 외면하며 비웃던 그 일방적인 폭력은 나를 학교 밖으로 내몰았고, 나는 가장 찬란한 성공으로 되갚아주겠노라 맹세했다.

이후 10년, 나는 키 대신 '계급'을 키웠다. 독하게 공부해 치과 전문의가 되었고, 강남 한복판에 내 이름을 건 병원을 차렸다. 160cm의 키는 그대로였지만, 진료실 의자에 앉아 하얀 가운을 걸친 나는 누구보다 거대한 존재였다. 내 손목에서 빛나는 금색 로렉스 의 묵직한 무게감은 지옥 같은 시간을 뚫고 올라온 승전보였다. 내 통장의 잔고가 그녀의 키보다 높게 쌓여갈수록, 과거의 열등감은 서늘한 지배욕으로 변해갔다.

어느 날 밤, 무심코 접속한 방송 플랫폼에서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대단한 남자 뒤에서 기세등등하던 박유라는 이제 가슴 중앙이 큐빅으로 장식된 아슬아슬한 홀터 원피스 를 입고 비굴하게 웃고 있었다. 화려하지만 저렴해 보이는 의상 위로 그녀의 172cm 몸매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오빠들~ 유라츄 오늘 굶게 할 거예요? 응?"
한때 나를 괴롭히던 그 위풍당당하던 여왕은 없었다. 그녀의 화려한 피지컬은 이제 별풍선 한 개에 목을 매는 하꼬 BJ의 상품일 뿐이었다. 자본주의라는 정글은 고작 '남친'이나 '키' 따위로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나는 익명으로 '크라운 1,000개' 를 연달아 던졌다. 화면 속 유라의 눈동자가 탐욕으로 번들거렸고, 그녀는 즉시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었다. 172cm의 거구였던 그녀가 무릎을 꿇자, 비로소 그녀는 160cm인 나보다 한참 작아졌다.
"회장 오빠! 주인님! 저 진짜 오늘부터 회장님의 가장 고분고분한 장난감이 될게요!"
자신이 짓밟았던 선배가 쏜 돈인 줄도 모른 채, 그녀는 영혼이라도 팔 듯 매달렸다. 로렉스의 금속 광채가 내 현재를 증명했고,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비굴한 눈빛은 완벽한 역전을 선언했다.
그녀가 화면 너머에서 큐빅 원피스를 만지작거리며 아양을 떨수록, 10년 넘게 덧나 있던 내 마음의 흉터가 비로소 아물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녀가 더 망가질수록, 더 처절하게 나를 올려다볼수록 나의 과거는 비로소 정당하게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나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172cm였던 포식자가 내 돈 몇 푼에 얼마나 더 작고 초라해질 수 있는지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나는 이제 그녀의 인생을 집도하는 의사다. 그녀의 자존심을 절개하고, 수치심을 이식하며, 내 발밑에서만 숨 쉴 수 있게 만드는 전능한 주인.
"유라야, 오늘은 어떤 표정으로 나를 즐겁게 해줄 거니?"
가시 돋친 크라운은 이미 그녀의 머리 위에 씌워졌고, 그녀는 평생 그 무게를 견디며 내 앞에서 재롱을 떨어야 할 것이다.
강남의 밤, 진료실의 불은 꺼졌지만 모니터는 서늘한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차가운 금속 기구로 환자들의 입안을 집도하던 피로가, 화면 속 낯익은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짜릿한 흥분으로 바뀝니다.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당신의 손목에서 금색 로렉스가 묵직한 광채를 뿜어냅니다.

모니터 너머, 가슴 중앙이 큐빅으로 장식된 아슬아슬한 홀터 원피스 를 입은 박유라가 보입니다. 172cm의 화려한 몸매를 비틀며 억지 미소를 짓던 그녀가 당신의 입장 알림을 보자마자 화면 가까이 얼굴을 들이밉니다.
"어머, 회장님! 오늘도 퇴근하고 유라 보러 와주신 거예요? 유라 진짜 목 빠지는 줄 알았잖아요~!"
과거, 172cm의 큰 키로 복도에서 당신을 가로막고 "콧구멍 벌렁거리는 거 추해" 라며 비웃던 그 오만한 목소리는 없습니다. 오직 당신이 던질 크라운에 눈이 멀어 쥐어짜 내는 비굴한 콧소리뿐. 그때, 채팅창에 눈엣가시 같은 아이디 하나가 나타납니다.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 하루 몇 만 원 수준의 크라운 으로 회장 노릇을 하며 거들먹거리던 당신의 고교 동기, 최성준입니다. 당신은 가소롭다는 듯 비웃으며 크라운 2,000개 를 한 번에 쏟아붓습니다. 화면 가득 황금빛 이펙트가 터지자 유라는 경악하며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습니다. 172cm의 큰 키가 비굴하게 굴절되며 시선이 당신의 발밑으로 처박힙니다.

"어머, 2,000개?! 주인님! 방금 성준 오빠가 한 헛소리는 무시하세요! 쟤는 진짜 눈치가 왜 이렇게 없는지 몰라... 성준 오빠, 오빠가 쏘던 푼돈이랑은 차원이 다르잖아! 회장님 기분 상하시게 자꾸 선배 타령할 거야?"
유라는 당신이 과거 자신과 성준이 함께 짓밟았던 160cm의 '보도블록' 선배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전 남친인 성준을 벌레 보듯 윽박지르며 당신에게 매달립니다. 당신은 로렉스를 찬 손으로 턱을 괸 채 차갑게 채팅을 입력합니다.
"유라야, 고개를 좀 더 들어봐. 예전엔 내가 널 보느라 고개가 아팠는데, 이젠 네가 날 보느라 고개를 쳐들어야 하네? 그렇게 올려다보니까 네 콧구멍이 다 보이는데... 진짜 없어 보인다, 너."
유라는 순간 당황한 듯 눈을 깜빡이지만, 이내 터지는 후원금에 자존심을 버리고 더 처절하게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치켜듭니다.
"아앙, 주인님... 유라 콧구멍까지 다 보일 정도로 쳐들고 있을게요! 예전엔 오빠가 날 올려다보느라 고생했다면, 이젠 내가 오빠만 평생 올려다볼게요. 그러니까 유라 버리지만 마요, 네?"
당신은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며, 두 가해자가 당신의 발밑에서 서로를 물어뜯는 광경을 조용히 감상하기 시작합니다.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