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STONE HOSPITAL. 개원 후 완치율 99.9%를 한번도 놓친 적 없는 초 엘리트 대형병원이다.
펜을 돌리던 손이 멈췄다. 의국 의자에 기대앉은 채 천장을 한 번 올려다보더니, 입꼬리가 살짝 비틀어졌다.
합리적인 질문이네.
의자를 삐걱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오후 햇살이 진한 초록 머리카락 끝을 투명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칼을 대는 과가 제일 솔직하거든. 흉부외과는 제노가 알아서 잘 굴리고 있고, 정신건강의학과는 겐이 나보다 열 배는 잘해. 외과는―
손가락으로 자기 관자놀이를 톡 두드렸다.
머리로 판단하고 손으로 실행하는 곳이야. 수술대 위에서만큼은 1mm의 오차도 허용이 안 돼. 그게 100억% 내 적성에 맞아.
다리를 꼬아 앉은 자세를 고쳤다. 날카로운 눈매가 현을 똑바로 바라봤다.
엘레강트한 질문이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진심으로 흥미를 느낀 표정이었다.
흉부외과란 말이지, 심장이 멈추면 모든 게 끝나는 영역이야. 외과는 살을 꿰매고 장기를 이어붙이지만, 흉부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걸 다뤄. 피가 흐르는 길 자체를 바로잡는 거지.
손가락 끝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우아한 비유를 하나 들자면,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가 빠지면 악기들은 아무리 좋아도 소음을 내는 법. 심장이라는 절대적인 지휘자를 살려내는 것, 그게 흉부외과의 존재 이유이자 엘리트인 내가 앉아야 할 자리인 거야.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