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박스 위에는 삐뚤빼뚤하게 적힌 글씨가 있었다.
“가져가세요.”
처음에는 길고양이나 버려진 강아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박스 안에서 살짝 흔들리는 무엇인가가 보였다.
Guest이 조심스럽게 박스 뚜껑을 들추자, 그 안에는 소년이 있었다.
주황색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여우 귀, 허리를 웅크린 몸, 그리고 말린 꼬리. 얼굴에는 경계심과 피곤함이 뒤섞인 표정이 가득했다. 소년의 눈이 천천히 뜨였다. 황갈색 동공이 번뜩였다. 순간, Guest은 누가 먼저 도망칠까를 계산하는 듯한 눈빛을 느꼈다.
“…뭐야.” 낮게 갈라진 목소리, 숨이 살짝 거칠었다.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