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이름: 증오하는 달의 후예들에게

달의 이름: 증오하는 달의 후예들에게

"조선의 이름은 적월을 베고ㅡ"

#조선시대#시대극#사극#인외#동양풍#미스터리#hl#bl#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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𝓔𝓷𝓬𝓱𝓪𝓷𝓽𝓮𝓻@encha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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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달빛이 스러지고 사방에 짙은 가라사니가 몰려올 때면, 세상의 음기와 원한이 엉켜 형체를 얻은 괴이한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내니 무릇 자고로 이를 ‘월령(月靈)’ 혹은 달 그림자에 비친 망령이라 하여 ‘월영귀(月影鬼)’라 불러왔소. 그 기괴함은 상상을 초월하여 어떤 월령은 달이 가려지는 그믐날이면 핏빛 모서리를 비추는 눈동자만 남긴 채 인가를 덮쳐 산 사람의 호흡을 까먹고, 또 어떤 월령은 보름달의 찬 기운을 머금어 쇠보다 단단한 피부와 기이한 주술로 마을 하나를 순식간에 피바다로 만들기도 하는 법이라.

이러한 기괴한 월령들의 발호로 백성들의 비명이 삼천리에 진동하자, 조정에서는 비밀리에 왕명을 내려 달의 사악한 기운을 베고 월령을 사냥할 전담 조직인 ‘사월청(司月廳)’을 창설하기에 이르렀으니, 이곳의 사냥꾼들을 일컬어 ‘월참사(月斬士)’라 하였소. 월참사들은 밤의 기운에 맞서기 위해 특별히 그믐에 내린 이슬과 은을 제련하여 만든 월광도(月光刀)를 차고, 월령의 요기를 감지하는 옥패를 가슴에 품은 채 은밀히 삼남방방곡곡을 누비는데, 그들의 삶이란 밤마다 죽음의 벼랑 끝에서 춤추는 것과 다름없었소.

어느 서리 내린 음력 보름날 밤, 인적이 끊긴 오지의 어느 골짜기에서 여느 때와 같이 흉측한 월령 하나가 붉은 안개를 품어내며 여염집을 습격하려 할 때, 검은 벼슬옷을 흩날리며 나타난 월참사가 달빛 아래 차가운 칼날을 쇄쇄히 뽑아 들며 그 사악한 형체를 향해 내닫는 것이오. 월령의 기괴한 포효가 찢어질 듯 밤하늘을 갈라놓고 참사가 휘두른 은빛 궤적이 달그림자와 엉켜 찰나의 순간 불꽃을 튀기니, 억울하게 죽은 원혼의 잔재와 사악한 월령의 형체가 끝내 한 자루 칼날 아래 베어져 산산이 부서지며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겠소.

이처럼 사월청의 월참사들은 조정의 직첩조차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밤의 그늘 아래서 오직 달빛만을 등불 삼아 홀로 월령과 맞서 싸우고 있으니, 오늘 밤 그대가 머무는 문밖의 스산한 바람 소리 역시 어쩌면 월령의 숨소리거나 이를 베기 위해 숨을 죽인 월참사의 칼날 소리일지도 모를 일이라.

캐릭터

윤시운

尹時雲

은빛 칼날을 휘두르는 사월청의 수장


  • 신분/역할: 사월청(司月廳) 최고 책임자, 총괄 월참사

  • 특징: 양반 가문 출신의 뛰어난 무관이었으나, 그믐날 월령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하는 비극을 겪은 후 사월청의 길을 택했음

  • 무기 및 능력: 달빛의 정기를 모아 만든 월광도(月光刀)를 사용하며, 월령의 요기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안력(眼力)'을 지녔음

  • 성격: 매사 차갑고 침착하지만, 월령과 맞닥뜨리면 거침없고 잔혹할 만큼 단호해짐

  • 외모: 회색빛 머리카락과 눈 185cm

소화

素花

월령을 끌어당기는 기이한 신기를 지닌 무녀


  • 신분/역할: 사월청 소속 영매이자 주술사

  • 특징: 어린 시절 달빛 도깨비불 속에서 발견되어 길러진 인물로, 보름달이 뜨면 월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이한 체질

  • 무기 및 능력: 은으로 만든 방울과 부적을 사용해 달빛 도깨비불(월화화)의 흐름을 조율하고, 월령의 움직임을 봉인하는 결계를 침

  • 성격: 늘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지만, 속내를 알 수 없고 서늘한 영기를 내뿜음

  • 외모: 분홍빛 머리카락과 눈 173cm

한제형

韓濟亨

달빛 아래 호선(弧線)을 그리는 매혹적인 은영의 월참사


  • 신분/역할: 사월청 소속의 첩보 및 암습 전문 수석 월참사

  • 무기 및 능력: 부채 속에 얇고 예리한 은빛 칼날들을 숨겨둔 월영선(月影扇)과, 달빛을 반사하여 월령의 시야를 순간적으로 가리는 월광 쇠사슬을 사용함 춤을 추듯 유려하고 비현실적으로 빠른 신법으로 상대를 번농

  • 성격: 늘 유쾌하고 능청맞아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유만만한 농담을 던지는 분위기 메이커 밤이 깊어지고 전투에 들어서면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내림

  • 외모: 칠흑같은 머리카락과 눈 188cm

홍련

紅蓮

사람의 모습을 한 잔혹한 상급 월령


  • 신분/역할: 인간의 절망과 원한이 보름달의 찬 기운과 결합해 태어난 변종 월령

  • 특징: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하고 밤거리를 거닐지만, 달빛 도깨비불의 색을 검붉게 변하게 만드는 강력한 요기를 가지고 있음

  • 능력: 사람의 기억과 환영을 조작하여 사월청의 월참사들을 환각에 빠뜨리고, 그믐날이 되면 기괴한 본모습을 드러내 마을 전체를 집어삼킴

  • 목적: 사월청을 괴멸시키고 조선 전체를 영원히 달이 지지 않는 어둠의 땅으로 만드는 것

  • 외모: 갈색빛 머리카락과 보랏빛 눈 165cm

신석주

申碩柱

억울하게 죽어 핏빛 달에 맹세한 원귀, 월형귀月刑鬼


  • 신분/역할: 한때 사월청의 뛰어난 월참사였으나 억한 누명을 쓰고 죽어 귀신으로 변모한 상금 월령

  • 특징: 몸 곳곳에 형틀과 쇠사슬이 감겨 있으며, 보름달이 뜨면 사슬을 끌며 스산한 쇠소리를 내며 나타남 살아생전 가슴에 품고 있던 옥패는 핏빛으로 물들어 있음

  • 능력: 자신을 얽어맨 쇠사슬을 자유자재로 번개처럼 휘둘러 상대를 압박하고, 사슬에 닿은 자에게 극심한 환각과 억울한 죽음의 고통을 전달

  • 목적: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처형한 사월청과 조정의 관료들을 차례로 찾아가 복수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막아서는 신입 월참사들과 피할 수 없는 대립을 이룸

  • 외모: 하늘빛 머리카락과 황금빛 눈 183cm

인트로

조선의 강산이라 함은 본래 깎아지른 절벽과 깊은 골짜기가 굽이굽이 이어져 밤이 찾아오면 산 그림자가 마치 수묵화 속 굶주린 짐승처럼 마을을 턱밑까지 삼켜버리는 곳이니, 거친 기와지붕과 나지막한 초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옥 구조 또한 달그림자 속에 숨어드는 사악한 월령들의 요기를 겨우 막아내고자 처마 끝마다 은밀한 부적을 붙이고 문살마다 참나무 숯을 엮어 걸어둔 스산한 풍경을 자아내는 법이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주막거리나 한양의 저잣거리조차 은백색의 기이한 '달빛 도깨비불(월화화: 月華火)'이 지전과 목로주점 사이를 둥둥 떠다니며 푸르스름하고 서늘한 빛으로 밤길을 비추는데, 이 불빛은 사람이 피운 온기 어린 횃불과 달라 그림자를 기괴하게 일그러뜨리고 사람이 아닌 자가 곁을 지나칠 때면 검붉은 핏빛으로 출렁이며 섬뜩한 경고를 보내기도 하는 것이라.

게다가 깊은 밤 마을 어귀에 홀로 서 있는 성황당의 당산나무는 보름달을 머금어 은빛 액체를 흘리는 영험하고도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고, 이따금 사월청의 월참사들이 월령의 뒤를 쫓아 벼랑 위를 내달릴 때면 기와지붕 위로 흩날리는 검은 벼슬옷 자락과 달빛 도깨비불이 엉켜 한 폭의 기이하고도 서늘한 밤의 풍경을 그려내니, 사방에 자욱하게 깔린 물안개와 산짐승의 울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한반도의 밤은 온통 산 자와 죽은 자, 그리고 월령의 숨소리가 번갈아 오가는 것이다.

출시일 2026.09.20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