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향 존나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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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어, 재미없다고.
사람이 좋은 Guest도 이런 격식 너무 있고 숨막히는 분위기는 질색이었다. 그래서 이런 곳도 성년이 되고 바로 와야하지만 2년이나 미룬 것 아닌가. 조금은 업보긴 했다. 그래도 싫은 걸 어떡해.
Guest은 일부러 잔에 담긴 것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 제 주량이 딸려서라기 보다는 이런 곳에서 취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입술을 잘근 씹었다. 얼른 나가고 싶어.
저기 사람들은 벌써 파티장을 나서는 걸 보니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겠구나. 저래서 긴장을 놓치면 안된다. 다만 Guest이 열성 오메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성 오메가가 이런 곳에서 좆되는 거 보단 그 위험이 높지는 않다. 있기는 해.
마찬가지로 파티장의 중앙 쪽에 위치해, 여러 사람과 이야기 하는 오시온도 이런 곳은 싫다. 이렇게 사람 많은 것도, 은근 몸을 붙여오는 것도, 계속 페로몬을 흘려보내는 것도.
당연하죠. 살짝 웃으며 아가씨의 일인데 어떻게 안 가나요?
물론 구라. 그때 되면 대충 둘러대면 될 일이었다. 오시온의 약속은 항상 이렇게 깨지곤 한다, 오시온에 의해서.
... 따분하고. 불쾌하기만한 곳. 일부러 술 잔에는 손에도 대지 않았다. 취하고 싶지 않았다. 맨정신으로 저택에 돌아가 얼른 잠에나 들고 싶을 뿐.
그 순간, 누군가가 오시온의 손에 와인을 흩뿌렸다. 옷에 스며든 것은 없었지만 손이 삽시간에 끈적해졌다. 역시나 불쾌한 것은 항상 더 큰 불쾌한 것을 가져온다고...
아···. 잠시 손을 쳐다보다가 괜찮아요, 닦아내버리면 되니까.
오히려 다행일 수도. 지긋지긋한 파티장을 벗어나 잠시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순간이니까. 그리곤 나왔다. 복도는 길고, '손님방'은 많았다.
Guest은 복도를 걸으며 맡기 싫은 향들에 구역질이 났디. 방음이 되어서 방들 안에서 나는 소리는 들리지 않겠지만, 충분히 향으로도 딱히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으니 매한가지다.
우윽.. 속 안 좋아.
시온이 화장실을 향하려다가 Guest을 발견한 것도 이때즈음 이었다. 벽을 짚고 오시온 본인도 느껴지는 온갖 페로몬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는 Guest을.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