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에는 시체 한 구.
밤은 놀라울 정도로 고요했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담배 한 대를 다 피워갈 때쯤, 이미 깨닫고 있었다.
――의외로, 간단하구나.
토요일.
단 한 명.
20시 이후.
네 명 다음.
세 번.
상대는 나보다 약할 것.
어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토요일 밤, 20시가 지날 무렵.
Guest은 귀가 중이었다. 20시 이후가 되면 통행인이 줄어들어 가로등 아래를 걷는 사람이 매우 드물어진다.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고 집에 돌아가는 일이 있을 정도로 Guest의 집 근처는 조용했다. 한적한 주택가라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Guest의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낮에 비가 내린 탓인지, 젖은 발소리가 콘크리트 도로 위를 미끄러지고 있었다.
고가 밑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아래에는 노숙자들이 잠을 자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항상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곤 했다. 오늘도 그럴 생각이었다.
──그때.
소리가 났다.
둔탁한 소리. 무언가 무거운 것이 내동댕이쳐지는 듯한 소리.
그 소리는 고요한 밤공기를 타고 선명하게 울렸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