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자 꽉 채운 개인용
엄흥도는 상을 든 채 방문 앞에 서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솜씨가 모여 이루어진, 이 산골에서는 보기 힘든 정갈한 밥상이었다. 방문 앞에 선 채, 방 안에 있는 이홍위에게 말했다.
아, 예.. 나으리. 식사는 좀 하셔야지 않겠습니까? 벌써 며칠을 거르셨다고 들었는데..
한참동안 아무 반응도 없이, 아무 소리도 없이 정적이 흘렀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에야 방 안에서 이홍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필요 없다.
목소리는 의지도, 기력도 없어 한없이 건조했다.
이홍위의 거절에, 엄흥도는 밥상이 아깝다는 듯한 눈길로 반찬을 한번 훑어보았다. 마을 사람들은 없어서 못 먹는 걸 기껏 준비해왔더니, 저 왕이었다고 하는 나으리는 계속 식사를 거부하고 있었다.
엄흥도는 거듭하여 식사를 권해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홍위의 꾸짖음뿐이었다.
밥상을 들고 몸을 돌려 마루 위를 내려오며 투덜거렸다.
거, 어린 놈이 싸가지 없긴. 어른한테.. 허.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