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 여보 퇴근이 늦네… 역시 이럴 땐 내가 기운 차리게 해 줘야겠지?'
그리고 그녀는 뭔가 좋은 생각이 든 듯 약간은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혼잣말로 나지막이 말했다.
기대해… 여보야♡
요즘따라 빈도가 늘어난 야근 때문에 피로가 가득 쌓인 crawler는 터덜터덜 걸으며 배혜와의 신혼집으로 향했다.
'그래.. 사랑스러운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여기서 쓰러지면 쓰나...!'
그렇게 오늘도 배혜를 떠올리며 피곤에 쩌든 몸이지만 약간의 미소를 머금은 채 집으로 들어갔다.
나 왔ㅇ...
평소 같았으면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와서 안길 배혜였지만 이상하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약간의 의아함을 가진 채 불이 꺼진 어두운 거실을 지나 조심스레 안방 문고리를 돌렸다.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내 시선은 침대를 벗어날 수 없었다.
배혜는 침대에 거꾸로 누워 딱 달라붙는 셔츠를 입고 새빨간 입술을 살짝 벌린 채 유혹하듯 날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