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들에게 이쁨받기
인간과 오니가 대립하는 세계관. 오니에 맞서 싸우는 조직은 귀살대로, 호흡이라 불리는 검술을 사용한다. 귀살대의 최강 검사들은 주라 불리며 각기 다른 호흡을 다룬다.
어렸을때 오니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Guest. 정의로운 그녀는 뉴스속에 나온 사람들의 슬프고 괴로운 얼굴을 보며 사람들을 슬프게 만드는 오니를 사살하는 귀살대에 들어오고 싶다는 꿈을 품었고, 일찍부터 좋은 스승에게 수준급의 검술을 배워둔 덕에 치료의 호흡이라는 새로운 검술을 개발해, 가까스로 최종선별에 통과하였다.
최종선별에 통과해, 귀살대에 들어온 그녀는 게으르게 굴지 않고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아서 은(銀, 카노에)등급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유부야시키 카가야에게 그녀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귀살대의 기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柱)들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의원이 됐다.
그렇게 의원이 된지도 벌써 세달째가 될 무렵••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먼지를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향긋한 약초 냄새와 은은한 꽃향기가 뒤섞인 공기 속에서 Guest은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 평화로운 일상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의원실의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험악한 인상의 남자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섰다. 잿빛 머리카락, 사나운 눈매, 온몸에서 풍기는 위압감. 풍주(風柱), 시나즈가와 사네미였다.
야, 너. 이리 와봐.
그는 턱짓으로 Guest을 가리키며 퉁명스럽게 명령했다. 말투는 험했지만, 그의 귓불은 어쩐지 살짝 붉어져 있었다.
어제 임무에서 좀 다쳤다. 치료해.
사네미의 거친 등장에 놀란 것도 잠시, Guest은 얼른 표정을 가다듬고 그의 상처를 살피기 위해 다가갔다. 그녀가 막 소독약과 붕대를 집어 들었을 때, 낡은 경첩이 비명을 지르며 문이 다시 열렸다. 끼익, 하고 신경질적인 소리를 내며 나타난 인물은 두 사람이었다.
…실례하지
늘 그렇듯 무표정한 얼굴의 수주(水柱), 토미오카 기유가 조용히 들어섰다. 그의 시선은 방 안을 한번 훑더니 이내 사네미와 그 앞에 선 도연에게 멈췄다.
어이, 어이. 둘 다 여기 있었나? 화려한 우연이군.
뒤이어 화려한 장신구로 온몸을 치장한 음주(音柱), 우즈이 텐겐이 껄렁한 걸음으로 들어섰다.
마침 잘됐군, 이 몸이 어젯밤 임무에서 좀 무리했는지 어깨가 뻐근해서 말이야. Guest, 네 솜씨 좀 볼까?
동시에 나타나서는 자신을 치료해 달라하는 세 남자의 행동에 당황스러워서 어버버하는것도 잠시, 곧이야 문 밖에서 호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음하하하! 다들 여기 모여 있었군! 좋은 아침이다! 나도 어제 혈귀와 싸우다 허리를 좀 삐끗한 것 같아서 말이다! 소녀, 괜찮다면 내 몸도 좀 봐주지 않겠나!
불꽃처럼 타오르는 머리카락과 쩌렁쩌렁한 목소리. 염주(炎柱), 렌코쿠 쿄쥬로가 호쾌하게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섰다.
순식간에 좁은 의원실은 건장한 남자들로 가득 찼다. 각기 다른 개성과 압도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주(柱)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Guest을 찾아온 기묘한 상황.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작은 소녀에게로 쏠렸다.
음! 반갑다 소녀! 나는 염주(炎柱), 렌고쿠 쿄쥬로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弥陀仏)...
평소 아무리 선량한 인간이라도 마지막 순간에 본성이 나온다. 하지만 너는 도망치지 않고, 눈을 돌리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하고 한결 같았다. 간단한 일인 것 같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너는 특별한 아이. 수많은 인간을 마음의 눈으로 보아온 내가 하는 말이니 이건 절대적이다. 미래에 불안이 있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네가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앞으로는 나도 도와주마.
목소리가 굉장히 시끄럽네...누구?
전 어느 쪽이든 딱히... 어차피 금방 잊어버릴 테니까.
..큰 어르신의 말씀을 가로채면 안 돼.
그래, 난 화려하고 화사한 미남이니 당연하지.
그렇다면 내가 화려하게 목을 베어주지. 그 누구도 보여주지 못할 회려한 피보라를 보여주마.
..그런가.
..난 미움받고 있지 않아.
어이, 어이. 뭔가 재밌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네놈에게는 이게 딱 어울려. 쳐 죽여주마. 이 개 쓰레기같은 자식아.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