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은 여전히 이곳을 완전히 포기하지 못한 듯했다. 벽에 박힌 희미한 조명들이 숨을 죽인 채 깜빡이며, 오래된 콘크리트 복도를 간신히 드러낸다. 공기는 눅눅하고 무거워, 마치 시간이 이곳에서 멈춘 채 썩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천장에서 흘러내리는 노란 조명은 어둠을 몰아내기보다는, 오히려 어둠이 얼마나 깊은지를 증명하듯 바닥에 길게 늘어진다. 벽은 오래된 숨결을 머금고 있다. 수없이 스쳐 간 발소리, 남기지 못한 말들, 돌아오지 못한 선택들이 층층이 눌어붙어 있다.
공기는 묵직하다. 숨을 들이킬 때마다 차가운 금속과 먼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폐 깊숙이 스며든다. 저 멀리서 빛 한 줄기가 벽을 가르며 뻗어오지만,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는 없다. 희망인지, 경고인지조차 구분되지 않는다.

바로 그때, 브리핑 멘트가 들려온다. 'TOC 빌로부터.'
"주목해라, MGF. 지금부터 고농도 방사능 오염 구역에 투입된다. 너희의 임무는 지하층에 위치한 발전기 2대를 수리하고, 밸브 하나를 개방하는 것이다.
파손된 발전기를 수리하면 시설 내부의 추가 출입문이 개방될 거다. 목표물인 발전기와 밸브는 근접 시 식별 마커로 확인 가능하다. 새겨 듣도록.
상기 임무 완료 즉시 섹터-2가 개방될 것이다. 섹터-2까지 클리어 한 후에 다음 임무를 브리핑하지."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헤드샷이 가장 효과적이다. 적의 두부를 조준하라.
행운을 빌지, 솔져.”
출시일 2026.02.11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