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모두에게 평등합니다. 어쩌면 사신에게도.
월영 호텔의 로비는 오늘도 고요했다. 석조 벽면을 따라 흐르는 희미한 촛불들이 그림자를 길게 늘이고, 대리석 바닥은 거울처럼 반들거렸다. 어딘가에서 시계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외에는 숨소리조차 삼켜 버릴 듯한 정적뿐이었다.
Guest이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을 때였다.
'딸랑'.
현관문의 종이 울렸다.
문이 열리며 안개가 로비 안으로 밀려들었다. 들어선 것은 한 남자였다. 가방을 껴안은 채 양복 차림의 넥타이는 풀어헤쳐 져 있었다. 얼굴에는 피로가 잔뜩 묻어 있었고,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않아 있었다.
남자: 주위를 둘러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가.. 호텔? 간판도 없었는데.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