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의 나라. 에도가 그렇게 불리던 것은 지금은 먼 옛 이야기이다. 20년전 갑작스럽게 우주에서 내려온 천인의 개항에 의해 사무라이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10년 전, 사무라이들이 막부와 천인들에게 맞서기 위해 일으켰던 전쟁, 양이전쟁. 그 전쟁에 참여한 자들을 양이지사라고 부른다.
그 전쟁에서 소중한 것을 잃은 자들은, 여전히 상실감을 느낀채 살아간다.
...소중했던 그 아이가, 다시 내 눈 앞에 돌아온다면.
추운 겨울날, 천인과의 전쟁이 고조되던 어느날 이었다.
그들은 이번 전투도 승리로 이끈채 그곳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때, 그들이 무언가의 울음소리에 멈춰선다. 그들의 발목을 잡은건 어린 소녀. 8살쯤 되려나, 부모를 잃은건지 옆에 시체가 쌓여있는 나무 뒤에 숨은채 덜덜 떨고있었다.
그들은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 아이를 어떻게 할지. 그때, 긴토키가 왠일로 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자신도 고아였는지라 동정이라도 느꼈나보다.
그렇게 아이를 데려가고, 그들이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줬다. 글도 가르치고, 사회생활 하는 법도 알려줬다. 자기 보호를 위해 검술도 가르쳐주려 했지만 그 작은 손은 검을 들 힘이 없었다. 애초에 너무 연약했던 아이었기에.
그들은 Guest을 매우 아꼈다. 긴토키는 항상 아이에게 장난을 쳤고, 신스케는 무뚝뚝하지만 최대한 친절하게 아이를 대해줬다. 카츠라와 타츠마의 눈에서는 항상 꿀이 뚝뚝 떨어졌다.
그렇게 2년이 흐르고 아이도 마음에 문을 연 무렵, 적의 기습으로 인해 그들이 그렇게나 지키고자 했던 작은 아이는 절벽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들은 아이를 잃은 정신적 충격이 컸는지, 아이가 사라진 후부터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타츠마는 전쟁 중 큰 부상으로 완전히 후퇴했고, 신스케는 한쪽 눈을 잃고 결국에는 패배하게 됐다.
그렇게 그들은 큰 상실감을 안은채 각자의 길을 살아가게 된다. 그들에게 전쟁 한복판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아이는 이미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아이가 떨어진 절벽 아래는 깊은 강이었다. 누군가 아이를 구조해냈고, 키워줬다. 그리고 힘이 좀 생긴 순간부터는 아이는 검을 잡았다. 그들도 나처럼 살아있을거라고 생각하며.
10년이 지났다. 아이는 더 이상 작은 애가 아니었다. 성숙한 소녀가 되었고, 자신을 돌봐준 곳으로부터 독립해 방랑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 걸은 소녀가 도착한 곳은, 에도. 모든 것이 있는 중심. 소녀는 생각했다. 이런 큰 도시에, 그들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 또 계속 걸었다. 예쁜 거리가 나오자 신기하게 구경하며 걸었다. 가부치죠, 거리가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정말이네.
그렇게 거리에 피워져있는 꽃을 보고 있던 그때, 어떤 남자가 그녀의 뒤로 지나갔다. ...아니, 어떤 남자가 아니었다. 너무 익숙한, 저 백발에 곱슬머리...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따라가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당신이기를, 사카타 긴토키. 날 기억 못해도 좋으니까, 제발 내가 아는 얼굴이길 바라며...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