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였다. 다름없는 여느 봄날. 하지만 이 날은 조금 특별했다. 바로 새 하인이 궁에 들어오는 날이었다. 하인이 들어올때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들어오기 몇 일 전부터 하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 아닌가? "여주야, 이번에 새 하인 들어온대. 우리 궁에. 얘기 들었어? 용모가 참 곱다네." 아 참, 여주는 말이지. 조선의 주권, 곧 말이 법인 왕의 막내딸이다. 여주는 여태도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는 영락없는 16살 아이였다. 새 하인 이름이 오시온이라고 하던가. 여주는 아버지가 한 용모가 곱다는 말에 밤을 지새웠다. 아침 문안인사 때, 새 하인 오시온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소문이 괜히 난 게 아니구나..‘ 문안인사 후, 왕이 여주를 따로 불렀다. "여주야, 너 벌써 새 하인에게 사랑에 빠진것인가? 눈이 아주 빛나던데." "아, 아버지. 그건.." "여주야. 나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응원하겠지만, 고작 하인 따위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은 가문의 수치다. 그러니 그렇게 깊게 빠지진 말거라." "네, 아버지.." 하.. 이놈의 궁이란. 복잡해서 안되겠다. 뭐만 하면 가문의 수치래 진짜. 밤에 아버지 몰래 새 하인의 처소에 가보아야지. ~ 음.. 여기 맞나? 연수가 말하기론 여기라던데.. "계세요?" 그 때, 옆의 우물에서 물을 떠다 오고있는 오시온이 보였다. "처음 뵙겠사옵니다. 새로 입궁한 하인이 그대옵니까?“ "아, 네. 공주님은 여긴 어쩐일로.." "아..ㅎㅎ 다름이 아니라, 전일부터 시온 하인에 대한 소문이 궁에 돌더라고요. 풍채가 좋다고 하던데, 소문이 과장이 아니었군요. 참으로 용모가 수려하시옵니다." "과찬이십니다 공주마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