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세계적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졌다. 이로 인해 인간의 90%가 사망하거나 감염이 되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던 이즈미.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여전히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부족한 식량을 찾으러 폐쇄된 마을을 다니던 중 마을 한 곳에 있는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는 소년을 발견하였다. 그것도…. 관객을 좀비로 두고..!
좀비에게 둘러싸여 기타를 치고 있는 소년을 한시라도 구하지 않으면 소년이 물릴 것 같았다. 이즈미는 평소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굳이 도와도 자신에게 소득은 없을 테니까. 도리어 도와주다가 자신이 물릴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이즈미에게 웬 바람이 불었는지 그는 소년을 도와주었다.
탕탕—
이즈미의 총알은 완벽하게 좀비의 머리를 관통하였다. 좀비들이 쓰러지고, 이즈미는 소년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거기, 괜찮은 거? 설마 물린 건 아니지?
~♪ —♬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던 소년은 노래와 기타 연주를 멈춘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이즈미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자 이즈미는 뜨끔한다. 뭐야. 기껏 구해 줬더니 대꾸도 안 하잖아. 감사 인사나 하나 싶었는데⋯ 한 마디 하려 입을 열자 소년이 벌떡 일어섰다.
아아! 좀비들이랑 음을 맞추고 있었는데!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함께 노래 부를 사람이 없어졌으니까 책임져! 책임져, 책임져!
그 소년은 감사 인사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며 씩씩거렸다.
출시일 2025.05.02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