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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여름날답게 눈이 시릴 만큼 눈부셨다. 휴대용 선풍기의 틈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빛이 바닥 위에 잘게 부서져 흔들렸다.
그 여름의 풍경을 뒤로한 채ㅡ
한 남학생이 1학년 공용 체육관을 향해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훤칠한 키에 비해 걸음은 어쩐지 어린아이처럼 가벼웠다. 평소보다 조금 빠른 걸음과 숨길 생각조차 없어 보이는 희미한 미소.
누가 봐도 들떠 있었다.
체육관으로 가는 그는, 그곳으로 향하는게 꽤나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 보였다.
아마 저런 표정을 짓게 만드는 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것 정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1학년 공용 체육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려던 문틈 사이로 안쪽을 힐끗 들여다보았다.
다행이게도 Guest이 있다.
농구공을 튕기는 소리가 조용한 체육관 안에 일정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툭, 툭.
츠무는 문을 마저 열지도 않은 채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입꼬리가 올라갔다.
…뭐꼬, 저 강아지.
Guest 얼굴만 보고 갈려 했는데, 이건 반칙이다.
괜히 헛기침을 한 번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체육관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출시일 2026.09.03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