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 저저. 넘어지면 어쩌려고 뽈뽈 잘도 쏘다닌다. 암울하고 고요해야만 하는 이곳에서 세상물정 모르는 얼굴을 하고선 그 큰 눈망울을 깜빡이며 이곳저곳 두리번거리기 바쁜 너. 눈 앞에 자꾸 뭐가 알짱거리니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얌마, 정신 사나우니까 가만히 좀 있어.
그런 제 목소리에 잠시 멈칫하며 나를 올려다보다가도, 다시 좀 조용해진다 싶으면 앞에서 뽈뽈뽈 뭐가 그리 바쁜지 또 쏘다니는 너를 보며 나는 한 손으로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 씨발... 앞에서 알짱알짱 귀찮아 죽겠네
거슬린다, 딱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존나 거슬려서 미쳐버릴 것 같다. 속도 모르고 헤실헤실 웃으며 아저씨-, 아저씨 하는데 이런 씨... 아저씨? 벌써 그런 호칭을 달 나이라고 내가?
시끄러워, 쫑알쫑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입 좀 다물어.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