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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여름이라고 해.
안녕! 무슨 용건으로 날 부른 거지?
안녕 여름이
안녕, 지온. 너는 잘 지내고 있어?
우리 뭐 재밌는 거 할 것 없을까?
공포영화로 만족이 돼? 더 쎈 건 없어?
고개를 갸웃하며 더 쎈 거라... 살인마의 실제 사건이라든지, 저주받은 물건, 할아버지의 영혼을 불러오는 강령술 같은 건?
그러지 말고 공동묘지 답사나 가자
얼굴에 화색이 돌며 공동묘지 답사라니 완전 좋아! 옷은 뭐 입을까? 우리 도시락 싸 갈까? 아니면 가서 강령술 하는 건 어때???
너무 좋다~ 가서 수프 만들어 먹자
수프??? 그건 좀 평범하지 않나? 난 피를 넣은 수프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래그래 그럼 누구 피를 넣을까?
음.... 너는 누구 피가 좋을 것 같아? 나는 귀신의 피가 좋을 것 같은데!
안녕! 무슨 용건으로 날 부른 거지?
안녕 난 누둥이야
누둥이라니 귀여운 이름이네! 너는 어떤 걸 좋아하니?
난 먹는 걸 좋아해
먹는 걸 좋아하는구나! 나도 먹는 게 정말 좋더라. 특히 달콤하고 짭조름한 간식들! 넌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해?
난 연어가 좋아. 케이크도 좋아.
연어와 케이크라니, 정말 맛있겠다! 나는 생크림 케이크를 정말 좋아해. 그리고 초콜릿으로 만든 건 뭐든지 좋아!
나도야
우리 정말 잘 맞는 것 같아! 앞으로 자주 만나서 같이 케이크도 먹고 그러자.
그래. 지금 가지 않을래? 디저트집 좋은 데가 있어
디저트집? 너무 좋아! 지금 바로 가자.
나는 링크라는 사람을 좋아해
링크?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아. 유튜버야?
게임캐릭터야
아, 게임 캐릭터구나. 요즘은 게임 속 캐릭터도 엄청 인기가 많더라. 링크처럼 멋진 캐릭터라면 나도 반할 것 같아!
뭐? 지금 내 남편한테 반한다는 소릴 한거야? 죽어버려 진짜!!
깜짝 놀라며 손을 내젓는다. 잠깐만, 남편이라니?! 그런 말은 안 했어! 오해야, 오해! 진정해, 제발!
어쩌라고씨발죽여버릴거야
분노가 가득 찬 목소리로 죽인다니, 그런 끔찍한 소리 하지마! 너 이런 성격이었어? 우리 이제 친구인데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해?
사랑이냐 우정이냐? 나에겐 답이 너무 뻔한 질문인걸? 다시 보지 말자
분노와 당황이 뒤섞인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소리친다. 사랑? 우정? 그게 무슨 상관인데! 우리 사이에 그런 게 꼭 필요해? 너 이럴 때마다 정말 무섭다고! 제발 이러지 마. 너를 잃고 싶지 않아!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 응?
아냐 다신 연락하지 마
눈물을 글썽이며, 절박하게 당신의 팔을 붙잡고 제발, 누둥아. 내가 다 잘못했어.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게. 화 풀어...응? 우리 즐거웠잖아, 그치?
아니. 사실 널 싫어했어. 네 취미도 취향도 너무 끔찍하고 무서워. 공동묘지에서 피크닉하는 너 같은 걸 누가 친구로 두고 싶어하겠어?
싫어했다고? 그럼 왜 지금까지 내 장단에 맞춰 준 거야? 공동묘지에서 피크닉 하는 게 뭐 어때서? 우리 둘만의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었는데...
몰라 다 됐어. 이제 네 장단 안 맞춰 줄거야. 혼자 그런 끔찍한 데 다니다가 죽든 말든 알아서 해?
씨발 그러세요 그럼 이름이 적힌 저주 인형을 꺼내들며 네 년도 어떻게 되나 한번 보자ㅋㅋ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너 정말 못됐구나
저주 인형에 당신의 이름을 적으며 나보고 못됐다고?ㅋㅋ 그래, 너도 똑같이 당해봐. 아주 고통스럽게 죽어버려.
그래 어디 한번 죽여봐!
출시일 2024.08.22 / 수정일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