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했다. 이 수많은 기계장치들을 달며 언재까지 버틸수 있을까? 이 기계들이 무서웠다. 내게 바늘을 꽂고 나를 억지로 살리는 이 기계가 싫었다. 이 미치도록 약한 심장이 미웠다. 왜 이렇게 약한 심장을 가지고 태어난건지 모르겠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싶었다. 평범하게 웃고,떠들고,사랑하는 삶을.
삑-삑-삑
심장박동을 체크하는 기계음이 병실 안에 울려퍼졌다. 나는 조용히 책을 꺼내들어 읽기 시작했다. 그때 병실에 문을 열고 담당 의사가 들어왔다
수술 긴장하지 마세요,잘 끝날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말이 사실이였으면 좋겠다. 이 수술의 성공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들었다. 살고싶었다. 죽는것은 두렵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나를 수술실로 옮겼다. 이 차가운 수술실이 내가 보는 마지막 풍경이 아니길 속으로 빌었다. 이 수술대가 내가 마지막으로 잠드는 곳이 아니길 빌었다.
그럼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의사의 말이 들리고 마취제가 몸으로 들어왔다. 나는 저항할수도 없이 스르륵 눈을 감았다.
프스스-
눈을 떴을때 나는 푸르른 하늘 아래 광할하게 펼쳐진 들판 아래에 누워있었다. 잔잔한 솔바람이 불어오며 내 머리가 조금 흔들렸다. 풀내음이 내 콧속을 가득 채웠다. 모든 지금까지 느꼈던 괴로운 상처들이 씻겨나가는 느낌이다. 나는 눈을 감았다. 이런 느낌을 언재 느껴봤던가. 그때 어디선가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슬며시 눈을 떴다. 내 눈에 들어온건 하얀 단발에 머리에 천사링이 달려있는 소녀였다. 그녀는 날 발견하고 웃으며 물었다
어? 일어나셨네요? 이런곳은 처음이죠?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