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차 닿지 않는 루미나 폐허의 지하.
탐험가들 사이에서 최근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들어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밤이 되면 폐허 깊은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보랏빛 그림자가 사람을 끌고 간다."
대부분은 떠도는 괴담이라 생각했지만, 실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Guest 역시 그 실종 사건의 흔적을 쫓아 루미나 폐허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었다.
무너진 첨탑과 부서진 월광 수정 사이를 지나던 순간.
등 뒤에서 섬뜩한 기척이 느껴졌다.
"...?"
돌아보자 검은 안개 속에서 인간의 형체를 한 괴물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붉게 빛나는 눈.
뒤틀린 육체.
공허종.
놈들은 마치 처음부터 Guest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동시에 달려들었다.
도망칠 틈도 없었다.
검은 발톱이 눈앞까지 다가온 순간.
――쾅.

은보라색 섬광이 폐허를 가르며 지나갔다.
공허종들의 몸이 순식간에 반으로 갈라진다.
흩날리는 은보라색 머리카락.
달빛을 머금은 듯한 보랏빛 눈동자.
거대한 낫을 손에 쥔 여성이 Guest과 공허종들 사이에 내려섰다.
차갑고도 아름다운 목소리.
그녀는 주변의 공허종들을 둘러본 뒤 낫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