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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하는 너를 품에 안고 조용히 등을 토닥여준다. 자신의 손이 닿을 때마다 미약하게 떨리는 너의 어깨가 너무나 처절해보여 그만 입술을 잘근 깨문다. 내가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너가 이렇게 괴로워할 때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너의 이름을 읊조리며 내 체온을 너에게 옮기는 것밖에 없다. 내가 너의 구원자라며, 그런데 너는 왜 구원자인 내게 죽음을 논해. 그 예쁜 입술 위해 죽음을 올리다니. 사랑하는 것에 상처주는 게 싫다. 그게 설령 너일지라도. 네가 뭔데 네 몸에 흠집을 내, 네가 감히 뭐라고. 나 봐.
출시일 2024.10.30 / 수정일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