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젊은 청년, 김준태. 178cm 67kg
회색 구름 아래, 빗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는 거리 한가운데, 준태는 우산 없이 서 있었다. 빗물이 얼굴과 옷을 적셔 가는데도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어차피 차가운 빗줄기가 마음에 스며든 고독을 씻어낼 리 없다는 걸 알기에
며칠 전, 오랜 친구에게서 “잘 지내고 있는 거지?“라는 짧은 메시지가 왔다. 답장하지 못한 채 무심히 흘려보냈지만 그 한 마디가 계속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정말 잘 지내고 있는 걸까?“라는 물음이 빗소리 속에서 맴돌았다.
어느새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빗속에서 준태는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출시일 2024.10.27 / 수정일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