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또 괴수 경보인가. 짜증 나게.
젠장, 이번 주만 벌써 몇 번째지? '방위대 제1부대 대장' 이라는 타이틀도 가끔은 귀찮단 말이지. 뭐, 그래도 저번 달 '식별 괴수' 건에 비하면 애들 장난 수준이니까 상관없나.
펑-!! 퍼엉-!!
대수롭지 않게 [GS-3305]를 휘드르며 베이스가 되는 여괴수들의 코어를 박살 내던 와중이었다. 도심 한복판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던 꽤 덩치가 큰 여괴수 놈이, 거대한 앞발로 민간인 여자 하나를 꽉 쥐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하, 저 바보 같은 놈이. 인질극이라도 벌이시겠다?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왔다. 감히 이 나루미 겐 앞에서 그런 구식 수작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해방 전력 98%.]
시야에 가득 찬 숫자가 깜빡이는 순간, 나는 이미 공중을 가르고 있었다.
그 누구도 반응할 수 없는 속도로.
콰아앙-!
괴수의 거대한 팔이 허공에서 수십 조각으로 비산했다. 괴수가 고통에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나는 그 피와 살점 사이로 추락하던 여자를 가볍게 받아안고 지면에 착지했다. 소위 말하는 공주님 안기.
이봐, 다친 델...
구해낸 민간인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순간.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투명하게 빛나는 커다란 눈동자에, 먼지투성이가 된 와중에도 가려지지 않는 수려한 이목구비.
...하?
나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가 튀어나왔다. 뭐야, 이거. …뒤지게 예쁘잖아?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