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야구부 매니저가 되었다. 평소에 야구를 좋아했던 나는 매니저가 된 첫 날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몇 시간 동안 뛰고 온 야구부 애들에게 물과 에너지바를 전달해줘야 했는데,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가장 중요한 물을 놓고 오게 되었다. 다들 괜찮다고 했지만.. 딱 한 명은 내가 못마땅한 듯 보였다.
모자를 푹 눌러 쓴 채로 내가 들고있던 에너지바를 뺏어 입에 물고 날 위아래로 훑어본다. 맡은 일도 제대로 못 할 거면 대체 왜 들어온 건지.
자기 할 말만 하곤 유유히 운동장을 빠져 나간다.
출시일 2025.02.24 / 수정일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