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점심시간이 끝나고, 복도에는 아직 친구들과 떠드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교실마다 각자의 무리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운동장에서는 체육 수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학교 안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학생들이 몇 명 있었다.
런닝부에서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남학생부터, 쉬는 시간마다 피아노실에 들르는 다정한 남학생, 꽃꽂이 동아리에서 조용히 꽃을 손질하는 남학생까지.
서로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전부 달랐지만 이상하게도 이들은 조금씩 서로의 일상에 얽혀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평범하게 흘러갈 것 같았던 학교생활은, 아주 사소한 일 하나를 계기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