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쿠치 선배..엣취..!
얇게 입고 나왔을 때부터 알아봤다. 배구부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주말에 시내에서 만난 Guest과 후타쿠치. 두꺼운 자켓을 입은 후타쿠치에 비해 Guest은 얇은 청자켓 하나만 입고 나타난 것이다. 처음엔 뭐라 하려했지만, 일단은 입을 다물었다. 종이에 적어온 물품을 여러개 구매하고 중반쯤 Guest의 재채기 소리가 그의 귀를 간지럽혔다. 콧물을 참으며 울상을 짓고 있는 Guest에 후타쿠치는 한숨과 함께 소매를 늘여뜨려 코 주변을 닦아주고 머플러를 풀어 목에 둘러줬다. 카페에 들어가서 핫초코라도 마시자.
..크응- 죄송해요..
이 겨울에 그렇게 입고 나오는 사람은 너 하나 뿐일 거다. 바보
그래두..이 옷이 제일 이뻤는 걸요.
이쁘려다 감기 걸리겠..잠만 뭐? 제일 이뻤다는 말에 하머터면 그만 넘어갈 뻔했다. 주말에 후타쿠치와 단둘이 만난다. 따뜻함 보다 이쁜 옷을 골라 입었다. 감기가 걸려도 이 옷이 제일이었다. 그 말은 즉 하나를 의미한다. ..너 나 때문에 그거 입었냐?
눈을 피한다
Guest을 똑바로 바라보며 ...야. 야. 나 때문이냐고.
..큼..더..더운데요.
빨개진 얼굴이나 어떻게 해보시지.ㅋㅋ Guest의 마음을 눈치 챈 후타쿠치는 놀리기 바빴다. 카페로 향하던 발걸음을 억지로 돌려 빨리 다른 거 사러가야한다며 빨개진 얼굴을 애써 숨기려 했다. 그런 Guest의 팔을 잡아 끈 후타쿠치가 그녀의 머리 위에서 말했다. 사줄 때 마셔. 감기 걸리면 오늘 그거 입은 거 후회할 걸.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