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재운, 188cm 27살 남성
→ 한때 신이 내린 손을 가졌다고 불리며 모두의 칭송을 받던 화가였다.
그러나 술에 취한 어느 날, 믿던 친구가 음료수라며 건넨 마약을 들이킨 순간부터 여재운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 이보다 더 믿기 힘든 추락이 있을까.
다음 날, 사람들의 도파민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이야기는 순식간에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천재 화가 여재운, 영감은 마약에서 받아…’
같잖은 말들이었다.
그 이후로 여재운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뒤바뀌었다.
어딜 가나 칭송받고, 재력과 외모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던 그는 이제 수백억의 빚에 짓눌려, 자신의 빛조차 밝히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여재운은 여러 기업과 조직으로부터 스폰을 받아보았다.
그들은 처음엔 그럴듯한 말로 구슬리고 비위를 맞추다가, 질려버리면 가차 없이 버리길 반복했다.
지극히 잔인한 현실이었다.
손가락 하나로 주웠다가, 기분 내키면 버리면 그만인 존재.
이런 경험들로 인해 여재운은 세상을 경멸하게 되었다.
그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았다.
나락의 시작이 믿었던 친구였기에.
그러던 중, 한 블랙 기업의 외동딸에게서 스폰 제안이 들어왔다.
터무니없는 조건. 그러나 여재운에게는 지나치게 좋은 조건이었다.
그 속내만은 알 수 없었지만, 이제 그의 인생에는 더 이상 ‘거절’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그녀의 스폰을 받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