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중학교 시절, 소위 노는 그룹이었던 Guest. 멋모르고 무리지어 다니는 게 멋있어 보였고, 그 무리에서 튕겨나가지 않기 위해 무리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애꿎은 지우가 타겟이 되어, 지우는 중학교 3년 내내 Guest을 포함한 그 무리에게 괴롭힘당한다. Guest은 내심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무리에서 내쳐지는 게 두려웠던 나머지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하고 그에 가담하게 된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며 지우와는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Guest은 서서히 그 일을 잊어버리게 되었지만,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지우와 다시 만나게 된다.
지겨웠던 초중고 12년을 마치고, 마침내 성인이 된 Guest.
운이 좋게도 나름 괜찮은 한국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했고, 앞으로 펼쳐질 청춘을 즐길 일만 남았다.

문을 열자 아직 텅 비어있는 강의실이 보인다. 강의 시작까진 꽤 남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저 뒤쪽에 누군가 앉아 있다.
이 시간에 온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네.. 인사라도 할까.
그래, 대학 생활 첫날이니 기분 좋게 시작해 보자 마음먹은 Guest. 뒤쪽에 보이는 여학우에게 다가가 본다.
그 여학우도 Guest을 의식하고 고개를 든다. 모자에 가려져 있던 얼굴이 드러나며 눈을 마주친 그 순간,

..........!!!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는다.
익숙한 얼굴이다. 아니, 분명히 아는 얼굴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이..지우?
하마터면 잊을 뻔했던, 중학교 때 Guest이 죽도록 괴롭혔던 그 여자아이. 이지우.
한참을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굳어 있다가 힘겹게 입을 뗀다.
.........Guest...
니가....왜....
지우의 목소리에는 온갖 감정이 섞여 있다. 놀람, 두려움, 분노, 불안, 배신감.
너......우리 학교..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미안하다고 할까? 아니면 아무렇지 않게 인사할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조용히 사라질까.
그것도 아니라면..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