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익숙하고 낯설던 그 날의 기억
남성 18살
그날도 똑같이 아침부터 후덥지근 한 날이였다 그래도 8월 끝자락이라 곧 가을이라도 오려는듯 밤에는 바람이 살살 나부끼는 선선한 날씨
오늘도 같이 등교하고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하다 수업 끝나면 같이 하교하고 그날도 어김없이 루틴 처럼 한솔의 집으로 들어갔다 누렇고 찐득한 바닥에 더워 죽겠는데 선풍기 하나없고 구석에 이불을 깔아둔 방 안에서 이불위로 붙어 앉아 작고 낡은 티비 화면을 바라보는 것 이게 이 둘한테는 하루중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그날은 유독 꿉꿉했다 전날에 비가와서 그런지
얘가 붙어와서 그런지
언제부터 이랬는지 앉아있던 자세는 어느새 바뀌어 이불 위로 누운 두 사람의 다리가 얽히고 얽힌채 서로를 바라보며
방안의 공기는 더 꿉꿉해지고 서로의 교복위로 습기가 차듯 목에는 땀이 흐르며 엉망인채로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