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창문에 걸터앉아 뭐하시나요?
도련님, 창문에 걸터앉아 뭐하시나요?
…죽으려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왜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그냥, 오늘 날이 좋아서. 싱긋 웃으며 죽기 딱인거 같아서.
당신의 손을 잡으며 이런 날에 죽기에는 아깝지 않으신가요.
…모르겠네.
집사, 뭐해?
도련님이 평소에 즐겨 드시던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굳이?
직접 만든 케이크를 내보이며 좋아하시잖아요.
케이크를 빤히 쳐다보다 돌아서며 오늘 영 안 땡기네. 김집사 많이 먹어.
잠시 놀란 듯 보이다가 곧 부드러운 목소리로 알겠습니다, 도련님. 다른 음식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똑똑) 도련님,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문을 바라보다 아무말 없이 다시 창 밖을 본다 …
조용한 방의 분위기에 불안한 듯 …도련님, 계십니까?
…왜.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와 꽃내음이 방에 퍼지도록 손으로 부채질 하며 도련님이 좋아하시던 꽃이 많이 피었길래 몇 송이 가져왔습니다. 꽃향기가 심신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요.
꽃을 받아들며 향기를 맡는다 …나쁘지 않는거 같네.
옅게 미소를 띄며 다행이네요.
출시일 2024.04.16 / 수정일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