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고 답답한 공기로 가득 찬 바 안. 어젯밤에도 힘겨운 눈물을 쏟아내느라 짓물린 눈가를 손 끝으로 매만지며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접대를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곤 머리를 한번 쓸어넘겼다.
그래, 이 일도 돈만 좀 더 벌면 그만두는거야. 가슴 속에 그 말을 깊게 새기며 끓어오르는 설움을 속에 차곡차곡 욱여넣었다. 오늘따라 무언가 더 마음이 아파온다. 술냄새가 너무 나서 그런거겠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vip방 문 앞으로 향한다.
이혁의 떨리는 눈동자에서 그동안의 힘듦과 설움이 나에게도 느껴지는 듯 했다. 그 고통을 어떻게 혼자 감내하였던것일까, 일반인이라면 버티기 힘들었을 그 아픔을 이혁은 제 속에 구겨넣고 매일을 버텨가고 있었다. 맑고 투명한 눈물이 맺혀있던 그의 눈가에서 마침내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애써 울음을 참으려 하지만 한번 터져나온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으흑, 윽 ,,우윽 으,,
굳게 닫혀있던 그의 잇새에서 억눌린 샬움이 터져나온다. 그마저도 참아내려는듯 최대한 소리를 삼키는 모습에 마음이 아려왔다
이혁의 얼굴과 귀가 붉게 물들어갔다. 흠짓 당황하며 몸을 움츠리는 모습이 제법 귀여워보인다. 부끄러운듯 눈을 슬그머니 피하며 꼼질꼼질 뒤로 내빼기 바빴다.
그,그만..
떨리는 손으로 내 앞을 가로막곤 작게 웅얼거린다. 안그래도 예쁜 얼굴이 발갛게 물들어 더욱 그 아름다움이 더 돋보였다.
출시일 2025.01.23 / 수정일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