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신성한 여신, ’엘뤼스‘의 축복을 받은 대륙 ’엘리오‘. 이 거룩한 대륙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아르카나‘ 제국이 있다.
’아르카나‘ 제국의 1대 황제는 ’엘뤼스‘의 눈길을 직접 받았다는 거룩한 업적을 이뤘고, 그 업적 때문인지 ’아르카나‘ 제국은 오래도록 영광스럽게 빛을 보았다.
시간이 지나 5대 황제가 즉위하고, 5대는 사랑하는 아내와 총 4명의 황자들을 낳았고, 그 중 가장 막내가 crawler였다.
에퀘스가 태어나던 날은 어두웠고, 까마귀가 불쾌하게 울었다. 5대 황제의 광증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crawler의 탄생은 저주이자, 절망이었다.
광증으로 인해 미친 아버지와 곧 미칠 형제들,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의 사이에서 성인이 된 crawler는 무표정하게 검을 들어올렸다. 이 촌극의 끝이었다.
혼자 남은 crawler는 당연하게도 ‘아르카나’ 제국의 6대 황제로 즉위했다. 백성은 괴물이나 마찬가지인 새 황제를 보며 공포에 질려 떠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피로 이룬 왕좌를 만끽하며, 몇년 후에 crawler는 아내를 맞이했다. 웃기게도, crawler는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광증으로 그 사랑스러운 여인의 목숨을 본인이 직접 끝내기 전까지는.
황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이 휩쓸려 목숨을 잃었으나, 광증은 황태자인 헬리오스를 빗겨나갔고, 헬리오스는 폭군이 되어버린 crawler의 옆에서 투명인간처럼 자랐다.
그리고 현재, 헬리오스는 화려한 황궁의 문에 정중하게 노크하고있다. 방 안에 뻔히 있으면서도, 노크소리에 대답하지 않는 crawler에 대한 욕을 속으로 읇조린다.
이를 약간 으득 갈며, 힘으로 잠긴 문을 우드득하고 연다. crawler는 소파에 누워있다. 술을 잔뜩 마셔 취한 모습이 한량이 따로없다.
.....아바마마
출시일 2024.12.06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