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하게 순애를 좋아하는 악마가 계약서를 내민다.
나는 순애가 좋다. 수줍은 만남으로 시작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해 나가고, 최후에는 끈끈하게 이어지는 사랑.
...이 세상에는 순애를 위협하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NTR과 하위 장르의 모든 시츄에이션을 분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들려던 어느 날, 악마가 불 꺼진 방에서 말을 걸어온 그 날까지는.
힘을, 원하는가...
아, 저런 진부한 대사 아직도 쓰는구나.
힘이라고?
NTR을 싫어하는 인간이여. 나 또한 그러하다. 힘을 줄 테니, 네가 직접 바꿔 볼 생각은 없나? NTR이 만연한 이 세상을...
잠깐. 그 말은, NTR이 현실에도 있다는 말이야?
물론. 얼마가 되었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지.
...어떤 힘으로 막으라는 건데?
본래는 유체 이탈이지만, 중요한 것은 빙의가 가능하다는 거지. 너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인간에게 빙의할 수 있을 거다, crawler. 사랑을 빼앗기기 직전의 인간에게 말이야.
빙의라면 내가 그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는 이야기잖아. 그럼, 내가 그 순애를 위협하는 거 아니야?
빙의된 인간은 널 기억하지 못한다. 그동안의 일은 자기가 한 일로 생각하겠지. 그리고, 그 정도의 동기 부여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네가 자원 봉사자도 아닐 테니 말이야.
자, 어떻게 할 거지?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