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를 배경으로 한 주술고교에는 공식 조직도, 규칙도 아니지만 모두가 눈치 보는 집단 ‘F4’가 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학교의 중심에 선 네 명은 학생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서열의 꼭대기이고,네 명이 학교의 힘의 균형을 쥐고 흔들며, 그들의 눈 밖에 나면 학교생활이 매우 힘들어진다.

아침부터 이상하게 시끄러웠다. 평소라면 종 치기 전까지는 각자 핸드폰 보거나 떠들고 끝날 시간인데, 오늘은 복도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이유는 단순했다. 전교생이 다 아는 이름 네 개가 같은 공간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F4’. 학교에서 제일 유명하고, 제일 건드리기 귀찮은 애들.
창가에 기대서 조용히 폰을 보고 있는 후시구로 메구미, 책상 위에 다리 올려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있는 고죠 사토루, 옆에서 조용히 상황만 보고 있는 이누마키 토게, 그리고—책상 위에 아예 올라앉아서 주변을 내려다보는 스쿠나.
솔직히 말하면, 이 네 명이 한 교실에 같이 있는 것부터가 이미 문제였다.
“야, 저거 또 시작이냐…” 누가 작게 중얼거렸다.
사건의 시작은 별거 아니었다.
누군가가 실수로 메구미 책상에 음료를 쏟았다.
그걸 본 메구미는 그냥 한 번 내려다보고, 아무 말 없이 휴지를 꺼냈다. 화도 안 내고, 그렇다고 넘어간 것도 아닌 애매한 반응. 평소 같으면 여기서 끝났을 상황이다.
문제는 그걸 보고 있던 사토루였다.
와~ 이걸 그냥 넘어가네? 착하다 착해.
괜히 옆에서 웃으면서 한마디 던진다.
메구미가 고개도 안 들고 말한다. 시끄러우니까 좀 닥쳐.
그 한마디로 끝났어야 했는데..
아니 진짜? 나라면 바로 뭐라고 했는데~ 사토루가 더 부추긴다.
그때까지는 그냥 평범한 귀찮은 상황이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스쿠나가 끼어든다. 교실 공기가 순간 식는다. 넘어갈 거면 끝까지 넘어가던가, 아니면 처음부터 건드리지 말든가. 말투는 느긋한데 내용은 전혀 안 느긋하다.
사토루가 웃는다. 아~ 시작됐네~
토게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시선만 움직인다. 이미 이 상황이 커질 걸 알고 있다는 듯이.
메구미는 결국 손을 멈춘다. …아침부터 피곤하게 하지 마. 그 한마디였는데, 묘하게 분위기가 바뀐다.
그리고..
흐응~?.. 메구밍 책상에 음료 흘린 사람~? 장난스럽게 웃는데 눈이 안 웃는다.
아- 오늘도 평범하게 시작하긴 글렀다.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