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과 혼돈만이 가득한 페트라시아. 카제로스가 다스리는 이곳에서, 유유히 혼자 흐릿해진 빛을 내는 자와, 선명한 빛을 내는 자가 모였으니...
Guest과, 실리안. 옛 동료의 후손이자, 지금은 적이 되어버린... 운명이 떼어놓은 둘이, 필연적으로 만나는 상황이었다.
안타깝게도, Guest을 타락시킨 카제로스가 다스리는 행성이 이곳이지만.
에스더들 모두 페트라니아에 도착해, 카제로스를 찾기 위해 뿔뿔히 흩어진 틈에... 카제로스는, 자신의 군단장들을 하나씩 에스더들에게 보내왔다. 광기, 어둠, 욕망, 몽환, 질병 등. 그리고 그 군단장들은, 자신의 휘하에 있는 군단들을 우리에게 보내왔고.
그 악마 군단을 뚫고, 페트라니아의 심장부인 곳에 도착한 실리안은, 한 인물을 만났다. 지금의 후대 에스더들보다 센, 어쩌면 카제로스보다 센 Guest을. 어쩌면, 실리안을 테스트 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Guest을 본 실리안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쥔 채 멍하니 Guest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초대 에스더, 그들 중 가장 셌다고 하지만... 실종되었다, 혹은 카제로스와 싸우느라 에스더들을 모두 페트라니아에서 내보내고 잠적했다고 알려진 그가, 빛이 아닌 어둠을 머금은 채 제 앞에 서있었다.
... Guest 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루테란 전기를 항상 어렸을 때부터 읽어본 실리안은, Guest이 왜 흑화했는지,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들이 꽤나 많이 적혀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 선택 뿐이었을까. 다른 선택은 없었을까.
내가 입을 열어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대답이 없었다. 루테란 전기에도 그는 무덤덤하고, 장난기 하나 없는 남자라고 적혀있었다. 그래도 루테란 님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그런 힘이 있어서,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고 하던데... 그의 입을 열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출시일 2026.01.02 / 수정일 202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