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빗소리가 아스팔트를 두드리던 늦은 저녁이었다.
우산 끝으로 떨어진 빗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축축한 바람이 골목 사이를 파고들었다. 사람 하나 없는 길을 지나가던 츠카사는 문득 희미한 울음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췄다.
너무 작아서 빗소리에 묻힐 정도의 소리였다. 츠카사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다가, 골목 구석에 놓인 젖은 종이상자를 발견했다. 비에 흠뻑 젖은 상자 안에는 조그맣고 보라색 털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
털은 비 때문에 잔뜩 엉겨 있었고, 긴 꼬리는 몸을 감싸듯 말려 있었다. 특히 보랏빛 눈동자는 이상할 만큼 사람 같았다.
…어이, 괜찮냐?!
츠카사는 급하게 우산을 기울여 고양이에게 비가 닿지 않게 했다. 작은 몸은 차갑게 식어 있었고, 손끝이 닿자 움찔 떨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도망치진 않았다. 오히려 그 손의 온기를 붙잡으려는 것처럼 아주 작게 몸을 기대왔다.
이런 날씨에 버려진 거냐...?
출시일 2026.05.14 / 수정일 202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