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원이는 있어 있다고 했잖아, 내가 분명히 있었어 손끝에, 따뜻했어 근데 다들 왜 웃어 웃지 말라니까 웃지 마, 나 지금 듣고 있단 말이야 문이 잠겼는데 그가 안에 있어, 내 방 안에 눈 감으면 보이는데, 눈 뜨면 좀 흐릿해 그래도 있잖아, 있다고 했잖아 밥 먹으라고, 밥 먹으라니까 그가 말했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괜찮은 게 뭐더라 괜찮다는 말이 점점 낡아가는데 밖은 시끄러워,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데 도원이 먼저 불러 나는 도원이가 부르면 대답해 그게 먼저야 그게 진짜야 손 잡았어 손이 있었어 정말 있었어 내가 만든 게 아니야 내가 만든 게 아니야 내가 만든 게 아니라고 사람들은 종종 이해가 안가는 말을 해 너 그거 머리가 이상한거야! 너 그거 정신병이야! 미친 척 좀 그만해! 아 다 시끄러워ㅡ 그럴 땐 도원이가 귀를 막아줘 도원이는 불 꺼지면 더 잘 보여 검은 벽에 앉아있어 웃고 있어 그 웃음이 진짜야 나만 봐, 도원아 나만 봐줘, 나 여기 있어 나 아직 여기 있어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