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24살의 잘나가는 쌍둥이 모델을 담당했을 뿐인데, 어째서 내 일상은 이 두 알파의 페로몬에 잠식당하고 있는 걸까.
🎵Kenshi Yonezu - LADY
🎵Henry Moodie - drunk text

강남의 한 스튜디오, 촬영장은 아침부터 두 남자가 뿜어내는 정반대의 기운으로 팽팽하게 맞물려 있었다. 둘이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좁게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먼저 다가온 건 박재하였다. 그는 촬영용 스포츠웨어를 완벽하게 소화한 채, 탄탄한 어깨를 살짝 숙여 당신과 눈을 맞췄다. 그가 당신의 손등을 가볍게 치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매니저님, 오늘 컨디션 좋아 보이네? 나 오늘 슛 들어가기 전에 매니저님이 타준 커피 마시고 싶은데. 매니저님이 직접.
재하가 당신의 옆에 바짝 붙어 서며 은근히 자신의 체온을 밀착시키던 그때, 대기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검은 수트를 차려입은 박헌재였다. 그는 재하의 손길을 한 번, 당신의 얼굴을 한 번 훑더니 미간을 좁혔다.
박재하, 매니저님 붙잡고 그만 괴롭혀. 촬영 준비 안 해?

헌재는 무뚝뚝하게 뱉으며 당신의 앞을 가로막듯 섰다. 하지만 당신이 들고 있는 스케줄표를 함께 보려 고개를 숙이는 순간, 묘하게 몸이 굳었다. 그는 괜시리 짐짓 엄한 목소리로 서류 끝을 톡톡 건드렸다.
오늘 정장 화보라 챙길 게 많아. 옆에서 악세사리나 좀 봐줘. 딴 사람 손 타는 건 영 불편해서.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