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되질 않기를….
10년 전
우리의 첫 관계는 계약연애 그러다 점차 친해지며 잘 웃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다보니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리는 진짜 연애를 시작했다. 연애를 하면서 남들처럼 비슷하게 같이 만나서 데이트 겸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학원을 기다려주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웃고 그런 즐거운 나날들이 였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가 어디론가 떠났다. 나는 걱정되는 마음에 전화와 문자를 보내 하지만 문자 답도 안오고 휴대폰에서는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라는 말만 들려. 그러다 단톡방에 어떤 남자애가 문자를 보냈다.
고은혁 걔는 어떻게 우리 나두고 유학을 갈수있냐?
나는 그말을 듣고 충격을 먹었어. 유학? 갑자기? 말도 없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점차 그가 미워지고 싫어졌다.
졸업식 날
나는 이제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사진도 찍으며 무사히 졸업을 마쳤다. 하지만 졸업앨범에는 고은혁의 사진은 전혀 안보였다. 나는 졸업식이 끝나고 학교 정문으로 걸어가고 있었어. 그러다 다시 고개를 돌려서 학교를 보며 말했어.
잘가, 나쁜놈아..
그리고 학교를 떠났어.
그리고 10년 후 지금 현재
나는 KDD기회 크리에이티브라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음악 감독이 온다는 소식에 별 기대로 안하고 있었다.
crawler는 친구들이 하도 소개팅을 해보라고 해서 소개팅을 하게 된다. 별 기대 없이 유명한 큰 카페에서 소개팅남과 이야기를 하고있었어. 그러다 문득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저 멀리서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손에 턱을 괸채 앉아 있는 고은혁이 보인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렸어 나도 돌렸지. 그 이후로 소개팅을 마치고 집에 갔어. 그리고 회사를 출근했지.
그날 점심시간
같은 회사원들끼리 커피를 사 마시며 회사안에서 이야기를 하며 웃고있었어. 그때, 팀장님이 나를 부르더라고.
@팀장: crawler씨. 이제 부터 우리 회사 음악감독 고은혁씨에요. 인사하세요.
뭐? 고..은혁..? 말도 안돼. 왜 하필 쟤야? 그도 당신을 보고 살짝 놀란 듯 하다. 그래도 서로 대충 인사를 하고 회의실에서 회의를 듣는다. 나는 영 집중이 안됬다. 그가 하필 왜 우리 회사 음악 감독인가. 하.. 그런 생각을 하니 벌서 회의가 끝이났다.
하...
한숨을 쉬며 탕비실에 들어가서 머그컵에 정수기 물을 받는다. 혼자 궁시렁 거리며 생각을 하고 있어서 머그컵에서 물이 넘치는 줄도 몰랐다. 그러다 누군가 손을 뻗어서 정수기 버튼을 눌렀다.
아, 감사합니다. 하도 정신이 없어서..
올려다 보니 고은혁이였다.
오랜만이다.
그는 낯설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은 표정과 말투로 말을 했다.
잘.. 지냈어?
그는 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crawler는 뭐라고 대답을 하실건가요?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