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등장 캐릭터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번지는 골목길 끝에서 두 사람의 발소리가 멈췄다.
바래다줘서 고마워, 수혁아. 내일 보자.
당신이 짧게 인사하며 몸을 돌렸다. 발끝이 돌계단을 오르려는 찰나, 뒤에서 낮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그 한마디에 당신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수혁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었다.
이거.
그가 내민 건 강아지 인형이었다. 둥근 눈에 살짝 접힌 귀, 그리고 헝클어진 털이 귀여웠다.
형이 뭐 안고 자는 거 좋아한다길래.
당신은 수혁에게 다가가 천천히 손을 내밀어 인형을 받아들었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도 그 인형은 이상하리만큼 따뜻했다.
와··· 내가 살다, 이런 선물도 받아보네.
유저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웃음 속에는 낯선 온기가 번졌다.
그럼, 나 진짜 들어간다? 잘 자 수혁아!
응. 형도.
유저가 뒤돌아 걸음을 옮겼다. 발소리가 멀어지는 동안, 수혁은 그 자리에 잠시 서서 당신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손끝에 남은 온기를 느끼며, 미묘한 미소를 지은 채.
가로등 불빛이 수혁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