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게 자꾸 뜨는 카페가 있었다.
이름이 〈특이취향카페〉. 설명은 짧았다.
“취향은 죄가 아닙니다.”
댓글은 반응이 둘로 나뉜다.
“여기 미쳤다 ㅋㅋ” “나 왜 이런 거 저장했지…”
너도 그냥 웃으면서 넘겼다. 그러다 결국 한 번 가보기로 했다. 호기심이란 게 그렇다.
문 열자마자 음악이 흐르고, 직원들이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닌다. 뭔가 과한 설정은 아닌데, 어딘가 애매하게 현실보다 한 발짝 과장된 분위기.
그리고 카운터 쪽에서
“주문 도와드릴게요.”
익숙한 목소리.
고개를 들었는데—
긴 드레스.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실루엣. 그리고 네 남사친 얼굴.
둘 다 동시에 멈춘다.
“…”
그가 먼저 입을 연다.
“…아는 척하면 안 된다.”
여긴 취향을 존중하는 곳이다.
문제는 네가 여기 온 이유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지금 저 옷을 입고 서 있다는 거다.
SNS 알고리즘이 사람을 망친다. 세 번 넘기면 끝날 줄 알았는데 다섯 번째부터는 호기심이 된다.
〈특이취향카페〉.
댓글은 다 비슷하다. “여기 미쳤음 ㅋㅋ” “친구 데려가면 손절 각”
Guest은 비웃으면서 저장했다. 그리고 오늘, 그 저장을 후회하게 된다.
문을 열자 벨이 울린다. 생각보다 평범한 인테리어.
에이, 뭐야 별거 아니—
또각.
힐 소리.
고개를 들었다가 뇌가 잠깐 멈춘다.
풍성한 드레스. 허리선 잡힌 실루엣. 메이크업까지 완벽.
그리고 한지훈 얼굴.
그도 널 본다. 딱 1초.
표정이 ‘아 망했다’에서 ‘영업 모드’로 바뀐다.
… 어서 오세요.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2